국내 자동차 시장, 내년에도 ‘흐림’…판매 180만대 이하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내수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글로벌경영연구소의 ‘2017년 자동차산업 전망’ 보고서를 보면 내년 국내 자동차 시장 수요가 176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판매대수 전망치인 180만3000대보다 2.4% 줄어든 수치다.

▲ 글로벌경영연구소 제공

올해 판매량도 전년에 비해 1.8% 감소한 180만3000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까지는 주요 차급 신차 출시 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연장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한 133만대가 판매됐다. 하지만 10월부터 12월까지는 공급이 급격하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업으로 인해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 차질을 빚었고 폴크스바겐 등 주요 수입차 업체들이 인증 취소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정부의 신차 구입 지원 정책 종료와 가계부채 상승, 고용 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며 “수입차 업체가 판매금지 또는 인증 취소 처분을 받은 것은 공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급별로는 SUV의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형 차급 이하 수요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SUV 판매 비중은 2012년 이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24.7%, 2016년 24.6%에 이어 2017년에도 25.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형 이하는 2012년도 45.6%의 판매 비중을 차지했던 것에 비해 내년 31.9%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성장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준중형 이하 차급 수요가 감소한데다 소형 SUV 신차 출시로 소형, 경승용차 판매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연구소는 “저금리와 저유가가 지속되고 준중형 차량,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고급 차량의 엔트리급 모델이 확대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폴크스바겐과 아우디가 재인증을 받아 판매를 재개하면 내수시장에서 차지하는 수입차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수입차 비중은 2012년 8.5%, 2013년 10.2%, 2014년 11.8%, 2015년 13.3% 등 성장세를 이어오다가 올해 12.4%로 주춤했다. 내년 수입차 비중은 RV 차급 위주로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며 13.9%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자동차 판매는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세계 시장에서는 올해 판매 전망치인 8853만대보다 2.1% 증가한 9042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미국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와 대기 수요 소진으로 7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