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눈물의 폭탄세일’…최대 1천700만원 할인

Volkswagen of America CEO Michael Horn testifies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Thursday, Oct. 8, 2015, before the House Oversight and Investigations subcommittee hearing on Volkswagen’s emissions-rigging scandal. (AP Photo/Manuel Balce Ceneta)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로 15년 만에 첫 영업적자를 낸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눈물을 머금고 ‘폭탄세일’에 나섰다.

폭스바겐은 이번 스캔들이 불거진 미국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자동차 구매 웹사이트 트루카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폭스바겐 자동차의 평균 표시가격은 11.1% 인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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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폭스바겐의 신차 발표회에서 한 직원이 파에톤의 로고를 만지고 있다.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가격 인하 폭인 6.2%의 거의 두 배에 이른다.

현재 폭스바겐 자동차를 보유한 소비자들에게는 추가 할인과 무이자 대출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이 회사 자동차 소유자가 파사트 승용차를 새로 산다면 최대 2천 달러(약 229만 원)를 더 할인받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조작 차량을 보유한 독일 소비자들에게도 신차 구입시 할인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독일 dpa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의 경우 자동차 딜러들이 경쟁적인 할인 공세에 나서면서 폭스바겐 자동차의 소비자가격은 최대 1천700만 원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가 폭스바겐 딜러들을 상대로 온라인 조사한 결과 파사트 2015년형은 최대 7천850달러(약 897만 원), 제타 2015년형은 최대 7천290달러(약 833만 원), 전기차인 e-골프는 최대 1만1천 달러(약 1천257만 원) 각각 인하됐다.

투아렉 V6는 1만1천400 달러(약 1천303만 원)에서 최대 1만5천 달러(약 1천714만 원)까지 가격이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가격과 판매량도 스캔들이 터진 이후 급락세를 타고 있다.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배출가스 조작이 처음 발표된 지난달 18일과 비교해 이달 19일 현재 제타 TDI모델 중고차 값은 13.8%, 파사트 TDI 중고차 값은 13.5%, 골프 TDI 중고차 값은 8.7% 각각 떨어졌다.

문제의 디젤 차량뿐만 아니라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는 폭스바겐 중고차 평균가격도 같은 기간 2.9% 하락했다.

전미자동차딜러협회 조사결과 10월 들어 제타, 골프, 비틀의 디젤 모델 중고차 판매량은 28% 감소했다.

자동차 전문가인 팀 플레밍은 “문제가 된 폭스바겐 중고차를 팔기 위한 경매 일부가 (수요 부진으로) 연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폭스바겐은 이번 스캔들의 여파로 지난 3분기 영업손실 34억8천만 유로(약 4조3천억 원)를 기록해 15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적자를 냈다.